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作/커넥츠북

#5 읽다 read - 김영하

어떠한 책들은 나에게 일상을 탈피하게 해주는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고, 또 어떠한 책들은 상상하지 못한 사건을 경험하게 해주고, 또 어떠한 책들은 내가 알지 못한 지식에 대학 욕구를 충족시켜준다,.

 읽다 read 라는 책은 가장 마지막 일상생활 속 나의 격을 높여주는 책이다, 모든 부분이 나에게 인상적이지 않아도 괜찮다, 어떠한 문장이 눈길을 사로 잡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 그것이야 말로 나에게 가치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.

대표적인 문단은 고전의 가치에 대해 언급할 때 오랜시간 지나도 낡거나 진부해지지 않았고, 후에 전승되었을 것이다. 기원전 436년에서 433년에 이르는 위대한 극작가 소포클래스는 ‘오이디푸스 왕’ 을 집필하는 일종의 오디션이라 할 수 있는 비극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2등을 차지하였다. 20세기 말 한 재벌기업의 광고는 ‘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’ 라고 선언했지만 ‘오이디푸스 왕’은 2등 임에도 2000년이 넘도록 기억되는 작품이 되었고, 전승되었다.

이처럼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문장을 제시하고 그 근거를 나에게는 아직은 부족한 교양을 저자의 지식을 빌려올 수 있어 나로하여금 격을 높여주는 이 책이야 말로 가치있는 책이다.